2010-10-16

30 Sep 2010 - Pocatello, Road to Yellowstone


A - Salt Lake City International Airport
B - Babies R Us, 4042 Riverdale Road, Ogden, UT
C - Towneplace Suites-Pocatello, 2376 Via Caporatti, Pocatello, ID

9월 30일 새벽 5시 기상.
와이프가 먼저 깨서, 길을 서둘렀다. 우선 어제 싸 두었던 짐들을 차에 싣고, 아이를 차에 태우고 부산 김해 공항으로 출발했다. 이번 여행은 미국 솔트레이크시티 Salt Lake City 라서, 이 도시를 허브 공항으로 사용하고 있는 델타 항공 Delta Airlines을 이용하기로 했다.
델타 항공의 유아 승객에 대한 서비스는 기대 이상이었다고 봐야 할 것 같다. 예약 단계에서는 좀 실망스러웠는데, 미리 항공권 결재가 되지 않고, 공항에 와서 직접 결재해야 한다고 했다. 대신, 미리 누가 탈지는 알려둘 수 있어서, 아이 이름과 여권 정보를 미리 알려주고, Toddler's Meal을 예약해 뒀다. 실제 공항에서 결재할 때는 아시아나 항공에서 대행해 줬는데, 미리 말을 했는데도 무작정 처리해서, 결국 아이의 Toddler's Meal은 예약이 어디론가 날아가 버리고, 계속해서 음료수만 나왔다. 항공사에서 유아 승객에 대한 교육을 좀 잘 시켜 줬으면좋겠다. 이런 면에서는 델타 항공이 꽤 합리적인 서비스를 제공했다. 다만, 비용을 아끼려는 티는 났지만.
델타 항공을 예약하다가 알게된 것이, 델타 항공을 비롯한 많은 미국 국적 항공사들은 좌석 여유가 있으면, 유아 승객이 카시트를 가져와서 사용할 수 있도록 허용한다. 어차피 현지에서자동차를 렌트하려면, 카시트를 가져가는 것이 편하니까, 아예 출발부터 귀국까지 카시트를 들고 다니면 모든 문제가 해결되니까, 나름 합리적인 것 같다. 그래서, 항공권 예약부터 날짜를 잘 조정해서, 승객이 좀 적어 보이는 항공편을 골랐다. 예를 들어, 귀국편을 금요일 또는 토요일 출발편으로 고를 수 있는데, 토요일 출발편을 골라서 하루 더 체류하면 좋긴 하겠지만, 그 편은 일요일 저녁에 한국에 들어오므로, 많은 관광객들이 선호하는 항공편이고, 자리 여유가 거의 없을 것 같았다. 그래서, 금요일 귀국편을 골랐고, 귀국 시에는 실제로 절반 정도만 자리가 찼다.
김해 국제 공항에 아침 8시 좀 지나서 도착한 후, 자동차는 국제선 화물 청사 옆, 장기주차장에 주차하고, 셔틀 버스로 국제선 청사로 이동했다. 장기주차장은 하루 5천원 요금이었는데, 외부 사설주차장도 있지만, 차라리 여기가 안전해 보여서 여기를 골랐다. 귀국 후에 보니, 주차된 차에 아무런 문제는 없었다.
아시아나에서 아이 항공권을 결재하고, 델타 카운터에서 짐을 부치고, 카시트도 솔트레이크시티까지 보냈다. 김해-나리타 항공편은 항공기가 작은데다, 항상 만석이라서 카시트를 장착하기는 무리였다. 대신, 비상구 앞자리를 줘서, 그나마 여유가 좀 있었다. 다만, 델타 카운터의 남자 직원은 별 요령도 없고, 일처리가 꽤 서툴렀다. 항공권을 제대로 처리해 주지 않아서, 나중에 출국 게이트에서 문제가 되어서, 내가 다시 카운터까지 갔다 와야 했다. 이런 엉망인 항공사를 믿을 수 있을까 싶은 생각이 들 정도였다. 카시트도 대한항공은 대형 비닐커버를 씌워서 부쳐 주는데, 여기서는 그냥 달랑 태그만 붙이길래, 여기는 비닐 커버 없냐고 물으니까, 당당히 그런거 없단다. ㅡ.ㅡ;;
이런 저런 상황 때문에, 김해 공항에서 여행자 보험을 깜빡했다. 이게 여행기간 내내 꽤 신경쓰였다. 다음번에는 꼭 기억하자. 여행자 보험.

나리타에서는 수유실에서 아이 달래고, 탑승 게이트가 열리는 시간에 딱 맞춰서 게이트의 담당 직원을 찾아갔다. 여행 중에 안 사실이, 델타 항공의 경우는 비상구 앞 자리에 대한 권한이 게이트 직원에게 있었다. 대한항공이나, 아시아나는 발권 직원에게 있어서, 발권하면서 바로 비상구 자리를 확보할 수 있었는데, 델타는 좀 달라서, 처음에 좀 당황했다. 대신, 이 게이트 직원이 가지는 권한의 범위가 더 큰 것 같았다. 어쩌면 이 쪽이 더 좋은지도.. 어쨌든, 나리타에서 게이트 직원에게 상황을 차근차근 설명했고, 게이트 직원은 우리 자리를 비상구 앞자리로 바꿔주고, 아이를 위해서 추가로 한 자리를 더 배정해 줬다. 덕분에 우리 가족은 비상구 앞 자리 3자리를 받아서, 가운데 자리에 아이를 앉히기도 하고, 경우에 따라서는 간막이를 올려서, 2자리를 터서 아이와 와이프가 쪼그려 누워서 가기도 했다. 요람보다 이게 더 편했다.

솔트레이크시티 국제 공항은 크기가 별로 크지 않았고, 그냥 조용조용했다. 첫 느낌은 백인들의 도시라는 느낌이 강했다. 비행기 안이나, 공항 주변에서 흑인이나, 라틴 계열을 거의 볼 수가 없었다.
자동차를 예약해 둔 버짓 Budget에 가서 차를 찾으려고 보니, 원래 예약했던 포드 토러스 Ford Taurus가 다 나가버려서, 동급 차량으로 도요타 코롤라 Toyota Corolla 를 가져가라고 했다. 토러스와 코롤라가 동급이라고는 도저히 인정할 수가 없어서, 클레임을 걸고, 다른 차를 달라고 했다. 결국 반납되어 들어오는 자동차 중에서 고르는 걸로 해서, 수바루 아웃백 Subaru Outback을 골랐다. 여기서 거진 1시간 정도 시간을 잡아 먹었는데, 좀 시간이 걸려도 아웃백을 잡은 것은 나중의 여행에서 꽤 좋은 선택이었다. 솔트레이크시티 부근이 상당한 산악 지형이었고, 레이크 베어 부근에서는 비포장 도로를 들어가기도 해서, 아웃백이 충분히 그 값어치를 했다.

제일 먼저 우리가 할 일은 아이의 카시트를 사는 것이었다. 아이가 한국에서 쓰던 카시트를 가져가긴 했지만, 아이가 커서, 좀 작아져 버렸고, 카시트가 낡아서 바꿔야 하는 상황이었다. 다만, 렌트카 회사에서 카시트를 사는 곳까지가 문제였는데, 버짓 Budget의 경우는 몇 시간만 카시트를 빌리겠다는 오퍼를 거절했다. 빌리려면, 전기간을 빌리라고 해서, 이번엔, 내가 그 오퍼를 거절하고, 대신 한국에서 카시트를 들고 갔다.
와이프가 미리 봐둔 모델이 있어서, 베이비즈아러스 Babies r us와 코스트코 Costco 를 찾아서 둘러 보고, 맘에 드는 모델을 샀다. 코스트코에서는 간단히 요기거리를 사서 늦은 점심을 먹기도 했다. 이 부근이 꽤 큰 쇼핑몰이라서, 여기서 생수를 비롯한 식료품들을 미리 샀다.
Babies r us - 4042 Riverdale Road, Ogden, UT

이후는 그대로 차 타고 오늘의 숙소로 갔다. 우리는 카시트를 사느라 시간을 많이 써서 그냥 그대로 달려갔지만, 시간 여유가 있다면, 중간에 저수지나 군데군데 꽤 괜찮은 경치들이 나온다. 한군데 정도 쉬어서 가도 좋을 듯. 가는 길은 Utah에서 Idaho로 넘어가는 고속도로 I-15 인데, 정말 조용하고 한적하다. Pocatello 는 Idaho 주의 조그만 도시인데, 여기 Idaho State University가 있고, 부근에 슈퍼마켓들이 있다. 우리는 여기서 빠뜨린 식료품을 좀더 샀다.

이번 숙소는 아이 이유식을 만들기 쉽도록 레지던스를 예약해 뒀는데, 나름 조리시설이 잘 되어 있어서, 꽤 괜찮았다. 아이 침대도 바로 빌렸고, 다음날 아침은 단백질이 별로 없어서 좀 실망이었지만, 나름 깔끔했다.  저녁식사는 숙소 바로 앞 Ruby Tuesday에서 해결. 나름 괜찮아서, 여행 중에 한번 더 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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