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래의 계획: CDG (샤를드골 Charles de Gaulle 공항) - 디에프 Dieppe - 페캉 Fecamp - 에트레타 Etretat - Le Havre - 옹플레르 Honfleur : 5시간 29분 소요.
특히, Dieppe - Fecamp - Etretat 를 연결하는 노르망디 해안도로는 1시간 넘게 걸리고, 백악 해안이라는 이름으로 유명하다.
아침에 수정한 계획: 아이를 데리고 5시간 29분 달리는 건 분명한 무리다. 디에프 Dieppe - 페캉 Fecamp 사이의 드라이브를 생략하자. (잘한 선택이었다.)
실제 해본 결과: 렌트하는데 시간이 좀 걸렸고, 고속도로에서 점심도 먹고, 기저귀도 갈고, 쉬엄쉬엄 가야 했다. Fecamp - Etretat 사이의 도로는 해안 도로를 찾기가 매우 힘들어서, 중간에 포기했다. 또, 아직 시차 적응이 되지 않은 시기라, Etretat에서는 바로 Honfleur 인근의 숙소로 직행했다.
새벽 4:00. 일가족 모두 깨다.
유럽에 간 처음 며칠은 새벽 4시에 꼬박꼬박 깨곤 한다. 이날은 일가족이 모두 4시에 깨었다.
섬머타임 중인 6월의 프랑스는 새벽 4시에 벌써 어슴프레했다. 공항이 보일 정도.
묵었던 호텔이 공항 부근이라, 새벽 4시부터 아침을 주길래, 내려가서, 왕성한 식욕으로 매우 많이 먹었다. 나름 맛있었다. 식사후에 짐싸고, 애 먹일 음식 좀 만들고, 씻고 나오니, 밖이 훤하다.
체크아웃하고, 공항에 다시 돌아가서, 예약해 뒀던 렌터카를 받았다. 국제운전면허증 내밀었더니, 국내운전면허증도 내어 놓으란다. 순간 아찔. 운전면허증은 집에 두고 왔다. 재빨리 주민등록증을 내밀었고, 다행히 렌터카를 받았다. 꼭 국내면허증도 챙겨가시길.
렌터카를 빌리는데, 1시간 꼬박 걸렸다. 우리가 3번째로 도착한 손님이었는데, 서류 작성하고, 네비게이터 가져오고, 카시트 가져오고, 다시 서류 설명하고, 렌터카 있는 곳으로 가서, 키 받는데 꼬박 1시간이 걸렸다. 미국 렌터카 회사에 익숙해 있다가 속터지는 줄 알았다.
빌린 차종은 Compact 클래스의 푸조 308. 나름 힘이 좋아서, 수동 기어인데도 한번도 엔진을 꺼뜨리지 않았다. 오랫만에 원없이 수동 기어를 몰았다. 앞자리는 괜찮았는데, 와이프 말로는 뒷자리 승차감은 별로라고 했다.
렌터카 회사 주차장을 빠져나오는데, 입구에 접촉 사고가 난 모양이었다. 경찰이 오고, 그걸 해결하는데, 약 20분 소요. 그 동안, 그 주차장은 입구가 봉쇄되었다. 차를 치울 생각도 없고, 다들 마냥 기다리기만 했다. 슬슬 프랑스라는 나라가 어지껏 여행했던 선진국들과는 좀 다른 나라가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기 시작했다. 미국, 일본, 호주, 스웨덴 등의 어느 나라에서도 못 느꼈던, 뭔가, 위험하다는 느낌이 들기 시작했다.
공항을 빠져나와서 파리 순환 고속도로를 타고, 주욱 노르망디 해변으로 향했다. 고속도로는 보통 130킬로미터가 속도제한. 중간에 고속도로 휴게소에서 샌드위치로 점심을 떼우고, 생수 2통을 샀다. 약간 흐린 날씨 속에서 페캉 Fecamp 으로 계속 갔다.
페캉에서는 우선 트리니티 수도원 Abbey of the Trinity에 갔다. 꽤 유명한 수도원이고, 찾아가기도 쉽다. 네비게이터에 유명 관광지로 등록되어 있으니까. 내부도 꽤 맘에 들었고, 와이프와 아이가 모두 안에서 한참을 돌아다녔다.다음으로는 페캉 해변으로 갔는데, 생각보다 붐비고, 머무르기가 곤란한 상황이라, 그냥 길을 따라가면서 해안을 보는 정도로 넘어갔다. 중간에 조그만 마을에서 점심 먹고, 그 동네 벼룩시장 구경하고 다시 출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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