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06-15

28 May 2010 - (프랑스 생말로) 출발전 준비

만 17개월된 아들을 데리고 부부가 프랑스 해변도시 생말로 Saint-Malo 에 다녀오기로 했다. 가족이 함께 여행하고, 아들에게 이유식을 만들어줘야 한다는 점 때문에, 가능한한 여유있는 스케쥴을 짜기로 했다.

출발전에 다른 사람들의 경험을 찾아보려고 노력했지만, 어린 아이를 데리고 여행한 기록이 전혀 없었다. 부부나 큰 아이들을 데리고 여행한 기록들이 좀 있길래, 참고하고, 프랑스에 출장간 경험이 있는 친구들에게 조언을 구해서, 무작정 떠나기로 했다. 한국 정서상, 2돌이 안 된 애를 데리고 무슨 여행이냐는 반대가 꽤 있었지만, 이러다간, 몇 년간 여행은 꿈도 못 꾸겠다 싶었고, 혼자 여행하느니, 가족을 데려가는게 훨씬 재미있다는 걸 알기에, 무작정 저질렀다.

이유식

와이프는 아들에게 이유식을 어떻게 해 먹일지 고민하다가, 조그만 전기 곤로와 코펠 세트를 샀다. 쌀을 조금 가져가고, 현지에서 육류를 조달해서, 별 문제가 없었다. 혹시나 해서 전기포트와 레토르트 형태의 이유식도 좀 가져갔는데, 남아서, 다시 들고 왔다. 몇 개는 급하게 먹일때 도움이 되었다. 현지에서는 시차 때문에 주로 새벽에 일어나서, 이유식용으로 밥을 조금 해서, 아침에 좀 먹이고, 보온도시락에 나머지를 담아서, 점심엔 다시 이걸 먹였다. 저녁에는 일찍 도착하면, 다시 해 먹이기도 하고, 햇반으로 간단히 밥을 해서 먹이기도 했다. 써놓고 보니, 매번 열심히 해 먹인거 같지만, 실제로는 별 부담없이 가볍게 먹였다. 아이 입장에서는 프랑스 가서, 생애 처음으로 크로와상을 먹어 보더니, 여행 내내 크로와상을 입에 달고 살려고 했다. 중간에 프랑스 레스토랑에서 생애 처음으로 비프스테이크도 먹어 봤고. 어쩌면, 우리보다 아이가 더 잘 먹었던듯.

항공권

항공권은 인터파크 투어에서 싼 맛에 에어프랑스 Air France 를 끊었다. 아이 동반으로 여행할 때는 다시는 에어프랑스 Air France 를 이용하지 않을 생각이다. ㅡ.ㅡ;;
처음 예약 때부터, 뭔가 유아 항공권에 대해서 까탈스럽게 대하는 느낌이었다. 편의를 위해서, 에어프랑스 항공권이지만, 대한항공 Korean Air 과 code share 편을 택했다. 즉, 비행기는 대한항공 것이고, 몇개 좌석만 에어프랑스가 사서 재판매하는 것이었다. 항공권 결재 후에 제일 먼저 요구한 것이 요람(베시넷)이 있는 자리를 배정해 달라는 것이었다. 유아 승객에 대한 요람 배정은 너무나 당연한 것이었고, 이제까지 요구할 때마다 바로 처리되어서, 쉽게 생각했는데.. 에어프랑스는 강적이었다.

결국 예약에서 탑승때까지 1달 가까이, 인터파크 투어, 에어프랑스, 대한항공에 메일, 전화 등등으로 연락을 취해 봤는데, 인터파크 투어는 에어프랑스에 계속 요청 중이었고, 에어프랑스는 인터파크 투어의 요청은 묵살하는 듯했고, 내가 직접 전화를 걸면, 에어프랑스에서 직접 구매한 표가 아니면, 자기들 책임이 아니라는 멘트만 했다. 대한항공은 좌석을 이미 에어프랑스에 판매해서, 자기들이 임의 배정해 줄수가 없다는 입장이었고. 결국 인터파크 투어가 최대한 노력한 결과는 출국 시에 요람이 있는 자리에 1자리를 배정하고, 다른 1명은 떨어져서 가는 것이었고, 귀국시는 그나마도 불가능해서, 그냥 보통의 자리로 가는 것이었다. 에어프랑스? 콧방귀도 안 뀌고, 그 나마도, 자기들한테서 직접 산 표가 아니니, 모르겠다고 했다. 반면, 대한항공은 공항에서 티켓팅 할때, 최대한 노력해서, 결국 대한항공의 도움으로 출국, 귀국 모두 요람이 있는 자리를 잡아 갔다.

유아 동반으로 해외에 가게 된다면, 절대로, 절대로 에어프랑스를 이용하지 말라. NEVER use Air France with your baby !!! 돈 몇푼 아낄라다, 마음 고생 좀 하게 된다. 그냥 대한항공 표 사는게 훨 나았을 거다. 아, 인터파크 투어는 나름 최대한 노력해 주었다. 첨엔, 인터파크 투어가 뭔가 처리를 제대로 못한다고 오해했었는데, 나중에 보니, 인터파크 투어는 최대한 할 만큼 했었다. 에어프랑스가 그걸 묵살하고 있었던 것이고.

아참, 잊어 버리지 말고, 유아용 이유식도 신청해 두어야 한다. 유아용 이유식도 대한항공이 더 낫다. 대한항공은 1세 이하와 1세 이상을 구분해서 다른 이유식을 준다. 에어프랑스는 그냥 이유식이다. 그래서, 우리는 당연히 그냥 에어프랑스식 이유식을 신청했다. 정작 비행기에서는 대한항공이 이유식을 가져다 주었는데, 그냥 이유식으로 입력되어 있어서, 1세 이하용을 가져다 주었다. 대한항공은 1세 이상은 이유식이 아니고, 이름이 좀 다르다. 1세 이하용은 거버에서 나온 걸쭉한 죽 모양 이유식 2개를 준다. 반면에, 1세 이상이 되면, 닭가슴살 같은 고형식이 나온다. 당연히, 나이에 맞춰서, 1세 이상용을 신청했으면, 아이가 먹을만 했을 것이다. 우리는 혹시나 해서 레토르트 이유식을 들고 타서, 이걸 덮혀서 아이에게 먹였다. 어른 식사로 나온 햇반도 좀 먹이고. 암튼, 유아에 대한 서비스는 대한항공이 훨씬 낫다.

댓글 없음:

댓글 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