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5:00 기상. 온가족이 얼른 준비를 해서 대구 공항으로 갔다.
07:05 TAE --> 08:05 ICN : Korean Air 편도 68,400원, 유아는 무료.
체크인 카운터에서 Air France 편에 대한 발권, 화물 연계를 해 주었다. Korean Air와의 code share 편이라 가능한 듯.
13:20 ICN --> 18:20 CDG : Air France 1,371,000원, 유아는 115,000원 별도.
여행 계획을 미리 세워뒀고, 휴가철은 아니라서 항공 요금이 싸게 나온듯. 뒤에 다시 파리로 가는 항공권을 샀을 때는 200만원 정도 나왔다.
인천공항에서는 여행자 보험 들고, 출입국 관계된 일들을 처리한 후에, 라운지에 갔다. 라운지에서 늦은 아침 먹고, 좀 쉬다가 탑승. 원래 유아 동반이라서 요람이 있는 자리를 받아야 정상인데, Air France는 이런 배려를 해주려는 의지가 없는것 같았다. Air France가 원래 그런건지, Air France 한국 지사가 그러는건지 모르겠지만, 유아 동반으로 여행하게 된다면, 절대로 Air France 를 이용하지 않을 예정이다. 정말 유아에 대한 서비스가 자체가 없었다.
그나마, 대한항공과의 code share 편이라, 대한항공에서 유아 동반에 대한 서비스를 제공해 줬다. 대한항공의 유아 동반 서비스는 매우 만족스러웠다. 아무튼, 덕분에 아이는 요람에서 편안하게 여행했고, 우리도 그나마 아이가 요람에 들어가 있어서 좀 편하게 여행한 셈이다. 유아 동반 여행에서는 비행기 내에서가 가장 문제가 된다. 아이가 갑갑해 하고, 울거나 칭얼거리는 경우도 많아서 대비를 충분히 해야 한다. 우리는 미리 이유식과 먹을 거리를 준비하고, 아이 장난감도 가져가서 비교적 덜 울었던 것 같다.
드디어 샤를 드 골 Charles de Gaulle, CDG 공항 도착.
유럽 내 3대 허브 공항의 하나이면서, 잦은 파업과 교통체증, 질낮은 서비스로 최악의 공항이라는 소리도 듣는다는 곳이다. 현대적 시설에 꽤 넓은 면적을 차지하고 있다. 위 지도처럼, 크게 제1터미날, 제3터미날, 제2터미날 순서로 배치되어 있는데, 2010년 기준으로는 제2터미날이 제일 크고, A에서 G까지의 탑승동을 가지고 있었다. 우리나라에서 가게 되면 보통 E동 또는 F동에 도착하는듯.
도착하고 수속이 끝나니 대략 19:30 정도였는데, 유럽에 도착하면 이 시간대에 정말 졸릴 가능성이 크다. 비행기에서 이른 저녁을 먹었으니, 배가 고프지도 않고, 졸리기만 한다. 그래서, 이날의 숙소는 미리 제3터미날 부지에 있는 호텔을 예약해 두었다. 공항 안에 있으니, 터미날 간을 연결하는 공항내 전철을 타고 이동해서, 바로 체크인하고 짐을 풀었다. 다만, 이날 베트남 항공에서 연착 사고가 생기면서, 그 탑승객들이 모두 이 호텔로 몰려와서, 체크인에 꽤 시간이 걸렸다. 그 와중에 내 앞으로 교묘하게 새치기하는 동유럽 출신으로 보이는 부부 1쌍. 뭐라고 할라다, 피곤해서 그냥 넘어갔다. 뒤에 보면, 프랑스는 이게 선진국 맞아? 싶을 정도로, 새치기나 이런 데서 후진국 티를 낸다. 나중에 유럽에 살아봤거나 출장을 많이 갔던 사람들 이야기가 독일과 프랑스가 양쪽 끝에 있단다. 왠만하면 앞으론 독일로 여행가고 싶다는 생각이 들 정도다. 프랑스에 대한 좋은 인상은.. 별로 없다.
아참, 식수 문제. 프랑스 내의 수도물은 끓여서 마셔도 된다는 데, 끓여 보면, 마시고 싶은 생각이 싹 사라진다. 원래 계획은 공항에 도착해서 생수를 사자는 것이었는데, 이 망할 놈의 나라, 프랑스에서는 우리가 도착한 토요일, 일요일에는 가게가 문을 연다는 것을 상상을 못한단다. 특히나 토요일 저녁 시간에는. 덕분에, 체크인하고 나니, 아이에게 당장 먹일 물이 없었다. 제2터미날에서는 내내 문 연 가게가 없다는 것을 알고 있었고, 우리가 체크인한 제3터미날 부근은 호텔 뿐이라, 역시 생수를 구하기는 뭐했다. 중급 호텔인 ibis에 투숙했더니, 냉장고가 없었고, 냉장고가 없으니, 당연히 음료수도 없었다. 호텔 카운터에 생수 파는데를 물으니, 그 옆 바를 가리킨다. 바에서 컵에 따라주는 생수를 가져갈 수는 없고. 결국 제1터미날로 가서, 샅샅이 뒤지다, 생수 자판기를 발견해서 에비앙 500 ml 짜리 2병을 뽑아 왔다. 병당 2.50 유로.
유럽의 호텔 여건은 나를 좀 어리둥절하게 만들었다. 호텔 체인의 등급상, Pullman - Novotel - Ibis - Etop - F1 이런 식으로 나간다고 하는데, 우리가 묵었던 Ibis 나 비슷한 급의 개인 소유 호텔에서는 냉장고는 원래 없는 거라는 식이고, 미국에서라면 inn 급에서도 반드시 있는 ice maker는 들어보지도 못한 눈치다. 나중에 Novotel에 투숙했을 때도 냉장고라기 보다는 음료수와 주류 보관용 초소형 와인 쿨러 같은게 하나 있을 뿐. 나중에 프랑스에서 살아본 후배에게 들으니, 여기 기준은 그게 당연하단다. Pullman 같은 더 좋은 등급에 가면 모르겠다는데, 나나 그 후배나, 그런 호텔에 가본 적은 없어서, 패스.
이런걸 불편해 하는 영국인, 미국인들에게는 호텔이 아니라, 레지던스에 가야한단다. 그러고 보니, 여행 중에 하루 들렀던 레지던스에서는 (조리 시설은 물론이고) 대형 냉장고가 있었다. 나중에 유럽에 가족을 데려간다면, 당연히 레지던스로 ! 다만, 레지던스들은 휴가철에는 1주일 단위의 긴 예약을 선호한단다. 우리는 그나마 비성수기에 가서 하루짜리 예약이 가능했던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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