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생말로 주변의 해안 도로를 잠시 돌아다닌 가벼운 일정.
흐린 날씨. 아침에 일어나 호텔에서 주는 아침 먹고, 해변으로 나가 봤다. 호텔의 아침식사는 실망스러움. 나중에 프랑스에 오래 있었던 후배에게 들으니, 이쪽 지방은 호텔 시설이 열악하고 식사도 별로라고 한다. 호텔 방에 냉장고가 없었다.
저 해변이 영화 라스트 콘서트 Last Concert 에서 스텔라가 리처드에게 장난을 걸던 그 해변이란다. 영화 속 배경은 이탈리아 였나 그런데, 실제 촬영은 생말로, 이 해변에서 했다고 한다.
방파제 위. 이쪽 해변은 조수간만의 차이가 매우 심하다. 방파제가 꽤 높고, 그 위에 도로가 있다.
아침 10시 무렵, 호텔을 나오기 직전의 바다. 위에서 봤던 그 말뚝들이 모두 바다에 잠긴 걸 볼 수 있다. 방파제만 남고 모두 바닷물에 잠겼다.
일단 차를 타고 해안 도로를 드라이브. 우리는 Saint-Malo - Dinard - Saint-Lunaire - Ploubalay 정도의 해안도로를 따라 갔는데, 매우 경치가 좋다. 시간 여유가 되면, 이 해안 도로를 따라 Saint-Brieuc 까지 가는 것을 추천. 우리는 무리한 스케쥴을 피했다. 위 사진은 가는 길에 있던 Saint-Briac-sur-mer 이란 마을의 끝에 있던 해안. 여기서 잠시 쉬었는데, 좋은 경치였다.
마침 점심시간이라, 부근에 있는 Ploubalay 라는 마을에 들어가서, Restaurant de la Gare 라는 곳에 갔다. 여기서 프랑스식 정식을 먹은 셈인데, 꽤 괜찮았다. 다만, 웨이터가 영어를 잘하진 못해서, 의사소통이 좀 힘들었다. 덕분에, 시키지 않았던 어린이용 비프스테이크가 나왔는데, 간을 전혀 하지 않아서, 오히려 아이에게 먹이기 좋았다. 덕분에 아이는 생애 첫 비프스테이크를 프랑스 시골 마을에서 먹었다. 어른 2명과 아이 메뉴까지 총 53 유로. 술이나 음료를 시키면 조금더 올라갈듯. 사진은 후식으로 나온 푸딩. 매우 달다.
점심 식사 후에 쉬엄쉬엄 돌아온 생말로. 이제 생말로의 최대 볼거리인 생말로 구시가지를 갔다. 구시가지라기 보다는 생말로 성이다. 성벽 꼭대기가 1시간 정도면 한바퀴를 충분히 돌 수 있어서, 여기를 걸어가면서 쉬엄쉬엄 구경을 하는게 좋았다. 사진은 생말로 성과 연결된 건너편 수도원. 몽셀미셀 비슷하게, 여기도 조수간만의 차이 때문에 하루에 2번 육지와 연결된다.
성벽에서 바라본 생말로 야외 수영장. 조수간만의 차이를 이용해서, 들어온 바닷물을 가두는 방식으로 수영장을 만들었다. 아이디어가 좋다 싶었다. 6월 초는 아직 쌀쌀해서 수영을 하고 싶다는 생각은 전혀 들지 않았는데, 현지인들은 수영을 하기도 했다. 윈드서핑은 줄기차게 하고 있었고.
성벽 위의 대포. 이 성벽을 주욱 걸어가면 꽤 괜찮다.
성벽을 걷는 것이 지루해 지면, 성 안을 걸어 다니면 좋다. 우선 성당에 가보고, 이 성당도 나름 운치가 있었다. 가는 길에 길가에 꽤 잘되는 빵집이 하나 있었는데, 거리 쪽 가판대에서 매우 맛있는 빵을 팔았다. 잘 팔리길래 하나 사 먹어 봤는데, 나중에 좀더 살껄 하는 생각이 들었다.
관광을 모두 끝내고, 저녁을 먹을 시간. 호텔 부근 식당들을 둘러보다, 해산물 식당이 하나 있길래 들어가서, 노르망디의 명물이라는 홍합 요리를 시켰다. 와이프와 내가 모두 한 냄비씩 시켜서, 다 먹었다. 여기는 홍합을 물에 끓인다기 보다는 포도주와 물을 넣고 찐 것 같았다. 물이 자박자박하게 조금 뿐이었고, 포도주 때문인지, 홍합맛이 약간 썼다. 역시 노르망디 명물이라는 사과주 Cider 를 시켜서 마셨다. 달콤하고, 탄산은 없는 깔끔한 느낌이었다. 한병 사올라고 했는데, 공항 면세점에서 마침 Cider가 품절이라 사오진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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